한국 최초의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문병로 교수님은 본인의 책 [매트릭스튜디오]에서
많은 투자 지표(PER, PBR, PSR 등) 중 한국 주식시장에서 정보가치가 가장 크다고 증명된 지표는
PCR이라고 한 바 있다.
※- PBR (Price Book-value Ratio) : 주가순자산비율 ☞ 순자산 대비 주가가 몇 배인가
- PER (Price Earning Ratio) : 주가수익비율 ☞ 순이익 대비 주가가 몇 배인가
- POR (Price Operating-income Ratio) : 주가영업이익비율 ☞ 영업이익 대비 주가가 몇 배인가
- PCR (Price to Cash Ratio) : 주가현금흐름비율 ☞ 현금흐름 대비 주가가 몇 배인가
한편, 미국 증시에서는 PBR 지표의 정보가치가 가장 크다고 한다.
미국과 달리 국내 증시에서는 왜 PCR 지표가 특히 유의미할까?
교수님의 칼럼에서 말하기를, 국내 재무제표는 미국에 비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은 손보기가 가능하다 보고 조작이 힘든 "현금 유출입"을 더 신뢰성 있게 본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증시에 있어서는 장부가치를 중요하게 본다는 것이고, 장부가치는
영업활동으로 버는 진짜 돈(현금)으로 나타난다.
아래는 문병로 교수님의 칼럼에서 가져온 그림으로, PBR, PER, POR, PCR 지표의 중앙값 대비
고평가, 저평가된 종목의 6개월 평균 상승률을 비교한 것이다.
10년 동안 한 해도 예외 없이 해당 수치가 중앙값보다 낮은 비인기주가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년이 넘은 칼럼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이 지표들은 퀀트투자에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럼, 현재도 이 논리가 유효한지 각 지표들의 분위별 수익률을 비교해 보자.
젠포트뷰(https://genportview.com/)에서는 각 분위별, 매월 마지막 거래일에 리밸런싱 하는 조건으로
백테스트한 결과를 보여준다.
분석기간은 2007년 1월부터 현재(23년 5월 리밸런싱)까지이다.
PBR, PER, POR, PCR 펙터는 분기 기준이 아닌 트레일링(최근 4분기의 합) 기준으로 백테스트 하였다.
1. PBR 분위별 성과
전반적으로 저평가된 분위로 갈수록 수익률이 높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건 2분위로, 수익률 1,332%, CAGR은 18%였다.
중앙값 대비했을 때도 저평가된 종목(1~5분위)의 수익률이 고평가 된 종목보다 더 크다.
가장 고평가된 10 분위의 수익률은 무려 -31%를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1분위로 갈수록 수익률은 커지지만, 막상 1분위의 수익이 2분위보다 낮다는 것이다.
PBR이 너무 낮은 종목은 투자가치가 없는 잡주로 보고 실제 퀀트 전략 시 빼는 경우도 많이 보았는데
(예를 들어, PBR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되 PBR이 0.2 이하는 종목은 제외) 이런 이유 때문인 듯하다.
2. PER 분위별 성과
중앙값 대비 고평가된 종목보다 저평가된 종목의 수익률이 확실히 큰 것을 볼 수 있다.
1분위로 갈수록 수익율이 큰 편이며, 1분위 수익률은 1,404%, CAGR은 18%이다.
PER 재무지표도 유의미성을 보이는 것으로 인정된다.
3. POR 분위별 성과
예상과 다르게 POR 펙터에서는 저평가된 종목이든 고평가 된 종목이든 별다른 유의미성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중앙값과 가까울수록(4, 5, 6분위) 수익이 높은 양상을 나타낸다.
영업이익 관련 펙터는 너무 고평가 되어도, 너무 저평가되어도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쯤에서 영업이익과 관련해 잠깐 생각나는 책이 있다.
홍용찬 작가님의 책 [실전 퀀트투자]에서, 영업이익 자체는 그 증가, 감소 실적이 퀀트 수익률에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하였다.
(감안할 점으로, 이 책에서는 1회/년 리밸런싱 했으므로 결과가 충분히 다를 수 있지만 펙터의 유의미성만 보자)
영업이익 펙터는 매출액과 함께 연관해서 검토해보아야 할 것 같다.
[실전 퀀트투자] 책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리뷰 포스팅 참고 ↓
[실전 퀀트투자]_국내 퀀트 기본 지침서
퀀트투자를 처음 접하게 되면 퀀트는 막연히 진입 장벽이 높다고 느껴진다. 우리에게 기본적으로 수학 거부 DNA(?)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거창한 이름처럼 수학적 지식이 크게
quanstory.tistory.com
4. PCR 분위별 성과
서두의 문병로 교수님의 칼럼 내용을 보고 기대했던 것처럼 역시 PCR 펙터의 성과는 대단해 보인다.
1분위와 2분위의 수익이 둘 다 1,500%를 넘었고 CAGR도 19%로 네 가지 펙터 중 가장 좋은 성과다.
무엇보다 낮은 분위로 갈수록 수익률이 확연하게 좋아지는 것으로 보여 매유 유의미한 펙터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PBR, PER, PCR 펙터는 저평가된 종목일수록 수익률이 높아 펙터의 정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지만 POR은 유의미성을 찾기 어려웠다.
국내증시에서 PCR은 툭히 유효한 펙터로 보인다. 1, 2분위 두 펙터 모두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또한 저평가 분위로 갈수록 단계적으로 눈에 띄게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번 공부를 토대로 PCR 펙터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략을 연구해 보아야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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